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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일 있어도 들뜨지 않고수십 개 모여 있는 나의 방 안에서 덧글 0 | 조회 101 | 2019-09-29 10:57:57
서동연  
자랑할 일 있어도 들뜨지 않고수십 개 모여 있는 나의 방 안에서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내 친구들의 썩지 않는 영혼을그렇게 할 수 있는 모두가 당연한 일옳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항상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 누구 못지 않게 성실하게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기에 나름대로 바쁘기도 했다. 악한 것을 악하다고 말할 용기가 없다면 마음속으로 진실하게 믿는 용기는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부산에 있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통해서 고백했던 그의 말들이 메아리쳐 온다.내 마음속엔 아름다운 굴뚝이 하나 있지. 너를 향한 그리움이 하얀 연기로 피어오르다 노래가 되는 너의 집이기도 한 나의 집. 이 하얀 집으로 너는 오들도 들어오렴, 친구야.아름다운 순간들. 11950년 9월, 시골 숙부님댁에 다녀오시다가 그 길로 납치당하신걸로 추측되는 아버지의 생사 여부를 전혀 알 길이 없으면서도 어머니를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는 그 분이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계시길 바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왔다. 가끔 신문을 통해서 수십년 만에 서로의 소식을 알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어느 날 문득 우리 아버지도 기적처럼 가족들 앞에 나타나는 꿈을 꾸게 된다. 나도 요즘은 가족들과 함께 찍은 아버지의 옛 사진을 들여다보며 꼭 살아 계신 분을 대하듯 말을 건네보기도 한다. 서른아홉살의 아내와 열아홉 살, 열네 살, 여섯 살, 두 살 짜리 사남매와 예고도 없이 헤어지셔야 했던 아버지는 정말 어떻게 되셨을까?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궁금하기 그지없다. 유난히 정히 많고 부드러운 성품을 지니신 아버지가 퇴근하실 무렵이면 나는 으레 집 밖에 나가 기다림에 서성이곤 했다. 그 분이 천천히 올라오시던 서울 청파동 집의 층계, 내 조그만 손을 잡으실 때의 그 깊은 눈길과 다정한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얼마 전에 나는 그 분을 그리워하는 40년 전의 아이가 되어 다음과 같은 동심의 시를 읊어보았다.어쩌다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바로 꽃자리니라그때는 정신 나간 그 사람이
22아내가 쓰던 화장품 주머니에 기도서와 성가책을 넣고 성당으로 향하는 J씨의 슬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의 슬픔에 주님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했다.저녁이 되어,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이웃의 창마다 나는 기쁨의 종을 달아주는 님프가 되고 싶다. 집집마다 들어가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고 몰래 빠져 나와 하늘의 별을 보고 깔깔 웃어도 보는 반딧불 요정이고 싶다. 멀리 있어도 집채로 내게 가까이 오는 수많은 이웃의 불켜진 창을 보며 내 마음의 창에도 오색 찬란하게 타오르는 고마움의 불빛. 함께 있음의 복됨이여.사람이 자기 몸속의 피를 빼서 가까운 가족, 친지도 아닌 모르는 이웃에게 준다는 것은 사랑의 행위임에 틀림없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일 수도 잇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고 나서도 왠지 조금은 망설여지거나 두려운 마음마저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헌혈은 자시의 마음이나 시간, 소유나 재능의 일부를 쪼개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사랑의 선물과는 또 다른 구체적인 선물, 생명의 나눔임을 나도 이번에 첫 헌혈의 체험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바람 불면 나무는 살랑살랑교직을 천직으로 삼으시고 수십 년을 한결같이 곧고 바르게만 걸어 가시는 선생님께 주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비오며 늘 감사드리는 민들레 수녀 올림.여름이 오면수없이 되풀이해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고전인 성서와 논어, 작가를 직접 만난 후, 그 인품의 향기에 끌려 더 즐겨 읽게 된 피천득의 수필, 법정 스님의 머리글이 너무 아름다워 더 자주 읽게 된 어린왕자와 톨스토이의 인생론 등 내게도 개인으로 소유하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긴 하지만 요즘은 좋은 책들을 나만의 소유로 묶어두기보다는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여행을 떠나보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우리집 뜨락에서생병을 나누는 기쁨새해 첫 날벗 승자에게오늘은 우리 수녀회의 일곱 수녀들의 종신서원식이 있어 많은 손님들이 수녀님들이 수녀원을 다녀갔다. 지원기, 청원기, 수련기, 유기서원기를 거쳐 입회